작년부터해서 면접의 달인이 된 듯한 느낌이다. 몇주전에도 한번 봤고. 면접때마다 어느정도 정해진 질문이 있다.
 그중 하나가
 "학교를 졸업하면 무얼 하고 싶냐?(네 꿈이 뭐냐)"

 커서 뭐 하고 싶냐?
아마 어렸을 때부터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들은 질문.
 나는 뭘 하고 싶지? 
어렸을땐 확고 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가난 한 사람들도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의사였다. 나도 정신적으로 아픈것을 알기에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정신과의사라는 눈에 보이는 미래를 꿈꿨었다. 이 생각은 중학교 3학년까지 부동한 앞으로의 내 미래였다. 공부고 대학이고 뭐고 나는 내가 열심히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여태까지 슬렁슬렁 해서 멀쩡한 점수들이 나왔으니까 정신차리면 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게 아니더라, 슬렁슬렁이 내 한계였던 거고 슬렁이라고 알았던게 나의 최선이였던 것이다. 다른건 다 제치고 영어가 문제였다. 내가 여기서 일어로 이러고 있어보니까 알겠는데 나는 어학에 센스가 없는 아이이다. 남들의 두배 세배를 해야 남들만큼이 나온다. 그런 애가 슬렁슬렁하니 실력도 슬렁슬렁으로 끝났다. 갑자기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의사 하나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의사가 못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리는 공황상태. 그땐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이였다. 미래에 대한 생각은 점차 자기 혐오로 변해갔다. (지금생각해보면 이런 생각 할 때 그냥 한자라도 더 외우고 책을 읽으면 됐었을 텐데 어려서 그랬었는지 뭔가 미래에 대한 착오가 생겨 큰일이 난 것 같은 느낌이였다.)
 그렇게 번뇌하는 나날 극장가서 극장판 만화영화를 보게 됐다. 슈렉이였다. 내 인생을 바꾼 만화였다. 다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엉엉 울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고 웃고 난리도 아니였다.
"아,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건 의사 뿐만이 아니구나." 
생각을 고쳐먹었다. 사람들을 의사한테 가는 지경까지 만들지 말자고. 소설, 만화, 그림, 음악, 영화 사람들의 마음깊숙히 들어가 무언가를 남겨 줄 수 있는 건 여러가지 많았다. 그리고..
"나도 내 이름을 저기 싣고 싶다."
 이상한 욕심이 갑자기 생겨났다. 저기 내 이름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짐 들쳐엎고 일본으로 왔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나는 뭔가 작품으로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졌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배우고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하는게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알게 됐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인류는 행복 해 질 수 없다.
만약 인류99%가 행복하다고 쳐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100%가 되지 못한다. 내가 아무리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불쌍히 생각하고 위해서 뭔갈 해 줘야겠다고 생각해도 내가 여건이 안되면 지구상에 불쌍한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난 것 뿐이다. 행복해지자.
그러다보니 점점 내 맘 속에 드는 마음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뭔가를 만들고 싶어졌다.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뭐지?
어떤 형태의 것이지?

뭐가 하고 싶냐고?
뭔가를 만들고 싶다.
내 맘 속에 있는 수많은 감정들과 내가 앞으로 경험하고 배울 것들을 잘 섞어서... 


갑자기 이걸 왜 적냐면 블로그에 이런 글 한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금 마음도 추스리고 볼때마다 잊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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